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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역사 광주비엔날레 세계로 바상

작성일 : 2010.11.08 14:18:00 조회수 : 1024
<15년 역사 광주비엔날레, 세계로 `비상'>
연합뉴스 | 입력 2010.11.07 10:47 | 수정 2010.11.07 12:10 |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 광주





국제적 관심 바탕 세계적 비엔날레로 도약

예산 `빠듯'..국가 차원 지원 절실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지난 9월3일 개막한 현대미술의 축제 `2010 광주비엔날레'가 7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고은 시인의 연작시 `만인보'를 주제로 열린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66일간 광주비엔날레전시관과 시립미술관, 양동시장 등 광주시내 곳곳에서 열려 예향 광주를 현대미술로 물들였다.


`이미지의 박물관', `가족앨범'이라 불린 광주비엔날레는 전 세계에 퍼진 다양한 이미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미지와 삶, 이미지와 현대사회와 관계를 조명했다.

15년의 역사를 지닌 광주비엔날레는 이제 아시아의 대표 비엔날레를 넘어 세계적인 비엔날레로 비상을 꿈꾸고 있다.

여느 해 보다 국제적인 관심이 쏠린 2010년 행사를 돌아보고 광주비엔날레의 미래를 살펴본다.

▲`이미지의 모든 것'을 보다

올해 광주비엔날레에는 31개국 134명의 작가가 참여해 9천여개 이상의 이미지를 선보였다.

모두 5개의 전시실로 구성된 이번 비엔날레는 현대사회에서 이미지가 어떻게 생산되고 유포되며, 어떤 작용을 하고 의미가 있는지를 보여줬다.

3천여장이 넘는 테디 베어 사진을 수집해 작품을 만든 이데사 헨델레스의 '테디베어 프로젝트'는 광주비엔날레가 무엇을 보여주려고 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사람들의 삶과 역사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대신하는 우상을 만들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빛바랜 사진 속에 잘 드러나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소작농민들의 모습을 100여개의 실물 크기 조각상으로 재현한 '렌트 컬렉션 코트야드'나 거적을 직접 뒤집어써야 볼 수 있었던 독일 작가 구스타프 메츠거의 연작 사진 `역사적 사진'도 눈길을 끌었다.

▲현대미술과 광주정신의 만남

80년 5월 대동세상을 만들었던 광주정신은 30년이 지난 2010년 현대미술을 만나 새롭게 부활했다.

특히 고은 시인이 80년 5월 투옥되면서 구상한 연작시 `만인보'에서 차용한 대회 주제는 광주정신과 만나 의미를 더했다.

고은 시인이 시 속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노래했다면, 광주비엔날레는 수천장의 이미지 속에서 인간과 삶을 조명했다.

크로아티아 출신 산야 이베코비츠의 작품 `바리케이드 위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읊조리고, 벽에는 80년 5월 군부에 맞서다 산화한 희생자들의 사진이 걸려 엄숙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작가는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희생자들의 눈을 모두 감겨줘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세계 미술, 광주를 주목하다

9월3일 열린 개막식에는 베니스비엔날레 비스 큐리거 총감독과 이데사 헨델레스, 마우리치오 카텔란, 신디 셔먼 등 참여작가, 오사카미술관 타테하라 아키라 관장, 프랑스 리용미술관 티에리 라스파이 관장 등 해외 명사들이 대거 광주를 찾아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반영했다.

르몽드와 아사히 신문을 비롯, 해외 유수 언론 30여곳이 비엔날레 취재에 나서는 등 외신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외신들은 주로 "주제 없는 전시나 재래시장인 양동시장 등 도시 공간을 전시장으로 활용한 점이 흥미롭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퐁피두센터와 테이트 모던 갤러리, 구겐하임 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기관 관계자들이 직접 광주를 찾은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광주비엔날레 재단 이용우 상임부이사장은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국제적인 인지도가 다른 해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며 "광주비엔날레의 국제적인 지위 향상은 거의 극에 달했다"고 평가했다.

▲예산 빠듯..국가 차원 지원 절실

광주비엔날레는 80억원의 예산으로 행사를 치른다. 입장권 판매수익과 후원자 협찬, 재단기금 이자를 합쳐 60억원 정도를 충당하고, 나머지 20억원은 정부에서 지원을 받는다.

재단 측은 광주비엔날레가 국제적인 행사로 도약하려면, 정부의 지원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 전시관인 비엔날레전시관은 공간이 비좁아 인근 시립미술관이나 민속박물관을 활용해야 하고,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관람객들의 불편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이를 개선하려면 광주비엔날레 중장기 발전계획이 세워져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광주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의 축제로 자리매김한 만큼 이제는 국가가 나서 지원해야 한다"며 "예산이 빠듯해 정작 필요한 해외 홍보조차 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발 내디딘 시민참여프로그램 `만인보+1'

"광주비엔날레는 예술가만의 것인가?"

15년의 역사를 지닌 광주비엔날레가 던진 화두에 시민은 `참여'로 답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시민 참여프로그램 `만인보+1'에는 다양한 계층의 시민이 참여해 광주 시내 곳곳을 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광주시청과 병원, 시장, 다방, 학교 등 25곳이 전시장으로 변해 광주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줬다.

`평화를 위한 백만인 얼굴 그리기 프로젝트'를 비롯, 다문화가정과 아동 성폭력, 환경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담아 관심을 끌었다.

대회 개막 한달 전 기획돼 성급하게 행사를 진행한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시민이 축제의 주인공이 되고 함께 만들어간다는 소중한 경험을 만들었다는 의미가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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