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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F1 대회 졸속 운영, 명확한 책임 규명과 대책을 요구한다!

작성일 : 2010.10.27 17:23:38 조회수 : 821
F1 대회 졸속 운영, 명확한 책임 규명과 대책을 요구한다!

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
대회가 임박하면서 우리도청 직원들에게 유치의 타당성은 이미 논외의 문제였다.

전라남도가 개최하는 사상 첫 국제대회를 어떻게든 성공을 시켜야만 한다는 절대 절명의 염원 속에 전 직원이 한 목소리가 되어 계속되는 희생을 감내했다.

전 국민 서명운동 등 대회 홍보, 기업체 및 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티켓 판매는 물론, 직원 개개인에게 할당 되다시피한 티켓 구매에도 불평의 목소리를 억눌렀다.

심지어 대회를 하루 앞두고 가설 스탠드 공사가 지연되자 전 직원이 공사를 돕겠다고 경주장으로 달려 나갔고, 대회 개최기간에는 주차, 안내, 안전관리 등 현장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낙후의 대명사였던 우리 전라남도에서 드디어 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가 열리게 되었다는 감격도 잠시, 현장 지원에 나섰던 직원들은 참담한 마음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가설 스탠드의 미완성 및 안전시설 미비, 자유이용권 배부로 인한 좌석 다툼, 주차장 혼잡 및 주차권 혼선, 교통대책 난항, 있으나 마나한 셔틀버스 운행, 안내표지 및 안내요원 배치 미흡, 각종 사항에 대한 결정지연 및 빈발한 번복 등 행사운영이 총체적으로 부실하여 관람객들의 불편과 불만은 극에 달했다.

관람객들의 요구사항과 불만사항을 해결하고자 운영 스텝들에게 연락을 해도 대부분 적정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각종 지침들은 제때에 결정되지도 않았음은 물론 전달체계도 일원화되지 않아 혼선에 혼선을 거듭했다.

나중에는 급기야 분야별 운영 스텝들이 현장을 철수한 듯 보이지도 않고 연락조차도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했다.

행사운영에 대한 체계적인 사전교육이나 현장에서의 지침도 거의 받지 못한 도청 지원요원들은 현장에서 불만이 극도에 달한 관람객들의 빗발치는 질타와 모욕을 견뎌내야 했다.

전라남도와 도청 공무원들과 도지사에 대한 입에 담지 못할 저주와 욕설을 퍼 붓는 것은 예사이고, 심지어 멱살을 잡히고 뺨을 맞기까지 하는 상황도 속출했다.

관람객 입장 직전까지도 청소되지 않은 스탠드 구석구석을 다니며 맨손으로 비에 젖은 음식물 찌꺼기며 씨레기들을 줍고, 방치된 건축자재들을 치우고, 비 오는 주차장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가 하면, 심지어 도시락도 전달되지 않아 행사가 끝날 때까지 식사를 하지 못한 직원들도 부지기수였다.

용역사 직원들 그것도 대부분이 대학생으로 급조된 안전요원들이 마치 도청직원들의 상전인 양 지시하고 자기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식사 제공도 없다는 그야말로 웃지 못 할 촌극도 빚어졌다.

주차장 진흙 웅덩이에 종아리까지 빠진 채 경광봉 하나 들고 차량을 안내하던 여직원의 뺨을 타고 흐르던 것은 빗물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행사가 끝나고 서러운 울음을 쏟아 낸 직원들의 마음을, 도지사는 과연 이해할 수 있겠는가?

몸의 피로는 우리 도가 국제적인 행사를 치렀다는 위안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었지만, 미흡한 행사운영 시스템으로 인해 3일 내내 겪어야 했던 수모와 우리 도의 이미지 훼손에 대한 안타까움은 직원들의 마음에 참담한 상처를 남겼다.

그동안 그토록 참고 협조해 온 끝에 우리 직원들이 직면한 상황은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몇몇 지방지들은 F1 코리아그랑프리의 개최를 이끌어 낸 두 주역을 소개했다.

지면은 그 중 F1대회 운영법인인 카보(KAVO) J모 대표의 업적을 치켜 올리며 ‘카보는 현재 F1대회의 모든 권리와 서킷 건설 및 관리, 경기장 활용과 수익사업 등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모든 운영이 J대표의 결정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행사가 끝난 지금 우리는 묻고 싶다.

과연 운영사는 무엇을 했는가?

‘대회가 열렸다’는 것 말고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어느 것 하나 심각한 문제를 노출하지 않은 것이 없는, 그야말로 동네 축제보다도 엉성한 대회 준비와 운영이 바로 그 결과이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 도청 직원들의 엄청난 희생으로 이어졌음을 도지사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에 우리 전남도청 공무원 노동조합은 아래와 같이 도지사에게 요구한다.

1. 도민의 막대한 혈세를 쓰고도, 무능한 행사 운영으로 전 도민과 전남도청 공무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운영사에 대한 분명한 책임규명을 실시하라!

2. 진행관련 대행 및 각종 용역 등을 포함한 행사 전반에 관하여 철저한 감사를 실시하고, 예산 집행내역을 공개하라!

3. 향후 행사 개최시 티켓강매, 공무원 인원동원 등이 절대 재발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

위 요구사항이 이루어지지 않을 시, 올해와 같은 도청 전 직원들의 묵묵한 지원과 협조는 향후 행사에서 기대할 수 없을 것임은 물론, 전남도청 공무원 노동조합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임을 밝힌다.

2010. 10. 26

전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이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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