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내무사열

작성일 : 2010.09.20 10:29:32 조회수 : 892
내무사열

  1978년도 군 생활 할때의 이야기다
나는 503방공포 브라보 포대에 근무했다
지금은 방공포가 공군에 배속되어 있지만
그 시절인 옛날에는 육군에 배속되어 있었다

  방공포에 근무하면 대부분 분초 생활을 한다
그래서 군 생활이 생각보다 많이 수월하고 군기도 조금은 빠져 있었다

  군 생활 약 16개월 만에 첫 휴가 나와서
예쁜 사제 펜티 몇 개를 구입하여 귀대를 했는데

그때 사회에서는 처음으로 삼각 펜티에 무늬가 있는 것이 생산되어 대 유행을 했다

  귀대하고 난 몇 일 뒤 내무사열이 있었다
원래 분초라 내무사열은 자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고
1분초부터 하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12분초부터 내무사열을 해 오고 있었는데

  나는 그 때 11분초에 근무를 하고 있었다 12분초 내무사열이 끝날 무렵
나는 12분초에 전화를 하여 무엇을 확인하는지를 알아내어 내무사열에 만반의 준비를 하였었다
펜티 검사 또한 하는지의 여.부도 확인결과 펜티 검사는 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나는 사제 펜티를 입고 내무사열을 받았다
분대장이 3선에 정열 열중쉬어 차렷 경례 충성!  바로
이때 바로 포대장이 바지를 내린다 실시 - 실시(복창) 우잉 펜티검사 안한다 했는디..... 우씨!! 큰일났네


난리가 났다 일병 쫄다구가 사제 펜티를 입다니 군기가 빠져서 당장 영창을 보내 말어
이 추운데 영창 한번 가볼래.... 포대장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하다

  그러는 사이 쌀쌀이 인사계는 각 세워 잘 정돈된 관물을
전부 확 잡아당겨 내팽겨 치고는 하나하나 뒤지고 있었다
우잉 또 큰일 났다

  나는 당시 애인이 없어 부 사수를 졸라서 고향동생을 소개받아
첫 편지를 관물에 숨겨 두었는데 그것도 사재편지로..( 군 검열을 받지 않고 몰래 바로 보내는 편지)

  일병인 나로 인하여 우리 11분초 내무사열은 엉망이 되었고
그 날 저녁 난 고참들에게 엄청난 빳다와 얼차려를 받아야만 했다


                                         경우수맥(www.kysumack.com) 김용웅

이게시물에 대한 댓글 한마디

댓글등록

총 댓글 갯수 :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