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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입대

작성일 : 2010.08.02 10:04:59 조회수 : 902
   군 입대


  나는 1977. 2. 9 일 경산의 중앙초등학교에 집결하여
밤 기차를 타고 논산훈련소에 입대를 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애인이 와서 손을 흔들고
눈물을 흘리고 부모들이 와서 고래고래 고함을 치며 몸조심 하라는 등....

  나는 마음속으로 하남석의 노래인 밤에 떠난 여인이란 노래를 음미하며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다
하얀손을 흔들며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나.....  기억도 할 수 없는 여인 ......

   그런데 예감이 이상하여 눈을 뜨보니 오지않겠다던 나의 애인
영희가 눈물을 글썽이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 가시나 안온다 해놓고는....  나도 보이지 않을때 까지 손을 흔들었다 왠지 나도 눈물이 났다 나중에 편지할께!!!! )  -- 그런데 여자는 참 이상하다 진해수송학교에 있을때 면회까지 와서 눈물을 찔끔찔끔 흘려놓고는 첫휴가도 나오기전에 고무신 꺼꾸로 신어뿟당  ..ㅎㅎ

  처음 수용연대에서는 우리를 장정으로 불렀다
아직 군복도 배급받지 못하고 사복을 입고 각각 막사를 배정 받았다

  배정받은 막사에 모였더니 기간병(훈련을 끝내고 자대에 배치받은 장병)이 와서 저녁시간까지 모두 밥먹는 숟가락을 한나씩 구해 오라한다 만약 숟가락을 구하지 못하면 밥을 손으로 먹어야 한다고 어름장을 놓았다 난감했다 사회 같으면 하나 구입하면 되지만 돈이 있어도 구할 수 가 없다

  왜냐하면 그 당시는 다 그러했지만
보통 펜티에 주머니를 하나 만들어 그곳에 비상금을 소지 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곰곰 생각했다 어떻게 구하지??? 세면장 옆에서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마침 일병인 기간병이 세면장에서 식기를 세척하고 있었다 아하!! 그래 저걸 훔치면 되겠구나!!!

나는 세면장에 가서 손을 씻는척 하면서 숟가락하나를 훔쳐 얼른 호주머니에 넣고 유유히 사라졌다

  저녁 취침전 기간병으로부터 숟가락 검사를 하는데 아무도 숟가락을 구한사람이 없다 오직 나 뿐이다 나는 열외가 되었고 나머지 장정들은 원산폭격과, 주먹쥐고 쿳샵하기 등 얼차려 기합을 많이 받았다

  난 속으로 웃었다
바보들 기간병 것 훔치면 가장 안전한데....
다른데 아무리 찾아봐라 숟가락 어디 있는지

  기합이 끝나고 다른 장정들이 나에게 물었다 어디에서 구했는지
나는 빙긋이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하는 거야 하면서,,ㅎㅎ


                            경우수맥(www.kysumack.com) 김용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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