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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시헙

작성일 : 2010.11.24 10:49:19 조회수 : 764
공무원 시험

1979년 군을 제대하고 사업을 한답시고 아버님을 졸라 시골의 논을 팔아 사업자금을 마련하여 효성메카(조연제 종류)라는 대구.경북 대리점을 내어 구미에서 사업을 하다가 1년도 못하고 다 날려 버리고

계몽사외판원, 샤니케익판매사원, 써니텐판매사원등을 해 보았지만 적성에도 맞지 않고 일도 힘들고 장래성이 보장되지 않아 할 수 없이 공무원 시험이라도 쳐야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학원갈 돈을 좀 달라고 했더니 아버님께서는 “너 같은 놈이 공무원 되면 나는 대통령 되겠다” 라고 하면서 돈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난 이를 악 물고 공부(1981년 3월)를 했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새벽 3시까지 매일 공부를 했다 시험문제를 보고 또 보고 닥치는데로 외우고 또 외우고 마침 그해 시험이 지방농림직(81. 8. 31.)과 농촌지도직(국가직)-(81. 8. 9.) 두 시험이 있었다

처음 시험공부를 시작할 때에는 행정직공부를 했다 그런데 영어와 수학에 문제가 생겼다 실업계고등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영어와 수학을 도통 알 수 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옆에서 공부하는 낯 모르는 친구가 농림직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언뜩 보니 영어 수학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 무슨 직 공부를 하느냐고 물었더니 농림직 공부를 한단다...

그래서 영어.수학이 있느냐고 물어니 없다고 했다 그래! 과목을 바꾸자 시간은 별로 없지만 열심히 하면 되겠지 그래서 농림직 공부를 하게 된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토목직도 있었는데 사실 나는 공고 토목과를 졸업했기에 토목직 시험공부를 하였다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을 텐데 바보같이 말이다 안되는 놈은 이래 저래 안되는 모양이다

드디어 시험이 시작 되었다 시험을 받아보니 전공이 아닌 농업이라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다 대충 아는 것은 풀고 모르는 것은 찍고 그런데 이상하게 한 문제가 찍기에도 아리숭 했다 이 답인지 저 답인지 도대체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그래서 생각다 못해 손을 손을 번쩍 들었다 감독이 쫓아왔다 어느 문제가 안 보입니까? ...죄송 한데요 문제가 안 보이는 것이 아니라 답이 안 보입니다 정답좀 알려 줄랍니꺼??...ㅎㅎㅎ

감독이 어이가 없어 내 얼굴을 한번 힐 껏 처다 보고는 문제를 보더니 퉁명스럽게 나도 모르겠는데요!! 한다
그라마 쭉 한번 둘러보고 가장 많이 표시된 번호 손가락으로 한번 찍어 주소 했더니 ^^...
다시는 나의 주변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나는 할 수 없이 찍었다.... 아 !! 이 문제만 맞추면 시험을 합격할 수 도 있을 것 같은데....

시험을 종료하고 나왔지만 계속해서 마음이 답답하였다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았다 어떻하면 좋을꼬....
모르겠다 운수에 맡기는 수 밖에 ....

합격자 발표까지의 기간은 너무나 긴 것 같았다 할 일도 없고 무작정 기다릴 수 도 없고
안 되겠다 공부나 하자 시험 떨어지면 대학이나 가지 뭐 돈은 없지만 일을 또 한번 저질러 보자 대학 합격해서 입학금 못 내면 그 때까서 생각해보고 하면서 나는 시립도서관으로 매일같이 대입시험 공부를 하러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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